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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모기가 많은 이유

by instar_gram_logo 2020.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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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장마 끝에 '모기'가 극성을 부린다. 작은 고추는 맵지만 작은 모기는 아프다. 처음에는 가렵지만 긁으면 아프다. 그렇게 되면 병을 옮기면 중병이 된다. 한여름의 반갑지 않은 손님인 모기는 인류의 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모기에 의한 감염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그래서 모기는 때로 "질병 폭탄"이라고 불린다."

흔한 모기는 가벼운 가려움과 발진을 일으키지만 작은 붉은 집 모기는 일본뇌염을 전염시킬 수 있고, 중국의 날개 달린 모기는 말라리아를 전염시킬 수 있으며, 에이드 알보픽투스는 뎅기열을 전염시킬 수 있으며, 황열과 웨스트 나일 열과 같은 질병은 모기에 전염될 수 있다.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전형적인 질병들 중, 말라리아는 매년 전세계적으로 500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중 100만 명에서 200만 명이 죽는다. 제3세계에서 5세 미만의 어린이들의 사망과 청력 감퇴가 여전히 많은 것은 말라리아 때문이다. 일본뇌염은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질병이다. 1960년대까지 매년 300~900명이 작은 붉은 집 모기에 물린 뒤 뇌염으로 숨졌다. 1970년대 이후 백신의 유행이 줄었지만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등 매년 2000여 명이 병원을 찾는다.

곤충 종에 속하는 모기는 평균 14~41°C의 온도에서만 성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가 기온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모기들의 생명은 점점 더 빨라지고 길어지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는 4월에 모기가 발견된다. 지구온도의 전반적인 상승은 모기의 활동보다 두 달 이상 앞선다.

 

지구온난화는 모기들의 서식지도 넓혔다. 일반적으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모기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견되어 왔으나 아프리카에서도 해발 1624m의 케냐 나이로비, 기온이 1,479m인 짐바브웨 하라레와 같은 높은 곳은 기온이 서늘한 곳이어서 모기 없이도 말라리아에 안전하다. 그리고 지금 이 높은 산지들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모기가 서식하고 있다. 말라리아 안전지대는 오래된 기억이다. 한국에서 모기는 한겨울에도 발견된다. 모기의 생명은 왜 이리도 그렇겠는가. 도심에 모기의 서식지가 좋기 때문이다.

 


모기는 알을 낳기 위해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다. 산란기의 암컷 모기는 알을 성숙시키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하다. 사람과 동물의 혈액에는 단백질과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해 모기가 번식하는데 필요한 최고의 영양분이 된다. 산란기에 암컷 모기를 제외한 다른 모기들은 벌이나 나비 같은 꽃의 꿀, 나무 수액, 이슬 등을 먹는다.

모기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의 가장 흔한 원천은 도시인데, 아파트는 도시에 저장하는 음식이다. 아파트는 항상 물탱크나 온수탱크, 지하주차장 배수구 등 외부와 달리 겨울에도 얼지 않는 '물 웅덩이'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활짝 핀 채 겨울을 나고, 기온이 오르면 밖으로 나가 배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모기는 시각, 냄새, 열정을 가진 사람을 찾는다고 한다. 특히 인간의 이산화탄소는 50m 떨어진 곳에서도 사람을 감지할 수 있고, 10m 이내에서는 목표물을 시각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 모기는 높은 곳에서 먹이를 탐지하지만 날개는 약하고, 고층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는 약한 날개에 로켓을 달았다고 한다. 모기는 사람보다 엘리베이터를 잘 이용한다. 날개 없는 남자가 높이 오르내리기 위해 지은 아파트 건물이 모기를 위해 아이언맨 갑옷을 입힌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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